기분 설정에 혼란을 추가하고 싶음
그리하여 정보값1도 없는 회사에 전화를 걸었는데···맙소사
회사가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에 가정집같은 사무실, 창고, 그리고 삽살개.
삽살개 이름은 삽살이래요. 이게 무슨 인간 이름은 사람인 소리람.
아무래도 모아둔 돈이 없어졌으니 저는 잘하겠습니다만 염불외웠는데 바로 출근날짜 잡았고요.
그래서 더 의심했고요.
교육받으러 파주로?가야한다길래?
사실 나 어디 잡혀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라 친구한테 저녁에 연락 없으면 신고좀 해달라고함 (농담처럼 말했지만 ㅈㄴ 쫄렸음)
그렇게 첫날부터 왕복 네시간 걸리는 거리를 사장님과 나 단둘이 오갔고요...
뭔가 정신없이 배우는데 너무 여유로웠고요.
심지어 파주 안가면 사무실에선 할 일이 없어서 한 줌 배운거 어떻게 긁어서 하다가 그냥 가래서 한두시간 일찍 퇴근하고요.
사무실 먼지 너무 쩔어서 비명지르며 청소나 했고요...
원래 새로운 일 시작하면 너무 빨리 잘려버릴까봐 겁먹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거의 말 안해놨는데··
이쯤 되니까 여기를 저 혼자 관리하라고요? 가 되었고. 월요일 첫 출근이였습니다.
저는 다음주면 주임이 됩니다.
내가 김솔음이라고?(joke
도대체5인미만 사업장이란 뭐길래······
사는 지역이 땅만 넓고 물류창고만 가득한 시골에 가까운 곳이라 어느정도 몸 쓰는 일은 감안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사수도 없고 사장님도 없고 다른 분들은 다들 배달가셔서 얼굴 볼 일도 적으면서 인수인계가 아닌 독립이기에 모든걸 제로부터 시작하는 상황에서 경리 일이 처음인 내가 사무를 봐야한다는 거죠 구라같다.
사실 내 인생이 구라인걸지도 몰라.
아무튼 월요일부터 사실 도망가라는 경보음인가 잭팟인가 경계하고 있었는데 회사가 문을 닫으면 닫았지 제가 잘릴 거 같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걍 말함...
그래도 좋은 곳 까진 아니라고 생각해요. 청소할 곳도 아직 많고 인수인계도 제대로 된 게 아니고 더 배워야 할 것도 많은데 배우려면 파주에 왕복 4시간 걸려서 3시간 교육받고 나 빼고 다들 20~30 연상이셔서 이런저런
아
몰라 걍 싫은건 아닌데 앞으로 얼마나 힘들려고 이러나 막막하다진짜
그래도 좋은점
수습이 패스라 담달에 상여금나온다네요 하하..
하...
이것이 출근 3일차 발생한 일이었다.
하.....................................인생이 이렇게 얼렁뚱땅 흘러가도 되는걸까.
오늘도 파주를 다녀왔는데 오는길에 사장님이 치맥 좋아하냐고 물어보셔서 녜. 했더니 그래서 회식을 했어요.
사실 저번에 회식 한 번 해야지 라고 하셨을 때 메뉴가 흑염소탕이라...
여태까지 일하면서그런 회식 메뉴 처음 들어봐···
아무튼 다행이다 생각하기로 했은
그리고 넷잉여오타쿠가 아무고토 못한 날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뭔가 메뉴가 돼지식사여서 자랑할려고 일기써요
쩔어주는 오늘의 식사
아침, 연어초밥
점심, 만두국(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만두입니다.)
저녁, 치맥+피자
무슨 하루종일 모든 우연의 일치로 맛있는 것만 먹은 이상한 날이였다.
그리고 내일도 출근해야함....
다들 얼렁뚱땅해도 좋은 하루 되세요. 저는 그냥 얼렁뚱땅하루가 될거같아요.

